우리가 낸 헌금과 기부금이 무작정 희생으로만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아 ‘세제 혜택’도 받고, 또 우리가 할 수 없고, 볼 수 없고, 갈 수 없는 미지의 징소에서 하나님의 복음이 전해지는 선교까지 이뤄지는 기회가 있다. 바로 감리회 안에 있는 ‘사단법인 웨슬리나눔재단’(이사장 조기형 목사)을 통해서다.
사회평신도국 안에 있는 이 웨슬리나눔재단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지정기부금 모금 공익법인으로 평신도들의 기부를 받아 재난으로 보호받고 지원받아야 할 취약계층과 국내‧외 긴급복구 및 구호와 저개발국가 문맹퇴치운동 및 교육사업 등과 이를 위한 자원봉사자들을 지원한다”라는 목적이 있다. 행정안전부로부터 2021년 1월 6일 사단법인으로 설립 허가를 받고, 2021년 6월 30일로 기획재정부로부터 공익법인 지정(고시 제2021-13호)을 받았다.
(사)웨슬리나눔재단이 감리회에 탄생한 배경에는 감리회 본부 사회평신도국 총무를 맡고 있는 최창환 장로의 의지가 있었다. 최 총무는 우리 감리교회에 이 웨슬리나눔재단이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고 강력하게 추진해 왔던 것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웨슬리나눔재단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알기 위해 최창환 총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끼는 것은 이 재단의 의미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재단의 설립이 우리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가 된다고 하는 매우 깊은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장수돌침대 주식회사 장수산업 회장이기도 한 최창환 총무는 수많은 이력이 있지만, 서울시 사회복지법인연합회 회장, 한국종교계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스페셜티클럽 한국대표, 국제라이온스협회 354복합지구 의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4-H지구 총재라는 이력을 통해서 보듯이 사회 봉사에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이력을 통해, 사회평신도국 총무로 세우고 웨슬리나눔재단을 만든 이유가 되지 않을까? 인터뷰를 마치고 하나님이 사람을 쓰시는 방법에 대해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생긴 것”
최창환 총무는 이 웨슬리나눔재단을 만든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감리회 내에 어떤 기부금 단체가 없어요. 우리가 교회를 통해서 기부를 받아서 해 왔는데, 기업을 하시는 분이나 개인이 기부할 때 좋은 일을 하고서도 정부로부터 받는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릴 기회가 없었거든요. 우리가 이런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설립한 것이죠. 우리가 이 기부금을 통해 선교사를 후원함으로써 선교사가 짓고자 하는 학교를 세울 수 있게 되고, 또 어떤 곳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료 행위를 하는 곳을 도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남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았고, 그 은혜를 남에게 베푸는 과정이 따르는 것은 긍휼한 마음을 가진 자로서 자연스러운 순리이며, 또한 명령에 따른 실천이기도 하다. 그런데 성령님이 주신 긍휼한 마음에 따라 드려진 헌금과 기부가 ‘감리교회의 재단’에 의해 쓰여진다는 것은, 우리 감리교도들에게는 큰 자부심이 될 수 있다.
최 총무가 재단을 만들고 선교사를 돕는 일에 대해 그 사고의 뿌리를 우리 선교 역사에서 찾는다.
“우리 평신도가 어떻게 이웃에게 봉사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135년 전 우리나라에 선교사를 보낼 때, 이 선교사들은 선교 단체의 지원으로 왔고, 그 비용을 통해 학교와 병원을 지었으며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그 선교의 역사를 통해, 전 세계 종족이나 국가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을 지원할 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거죠. 우리 감리교회에서는 청장년선교회에서는 재능 기부를 통해 미자립교회의 리모델링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미국 선교사들에게 배운 것처럼 교회 밖의 이웃들한테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고, 이 재단을 통해 그 기회가 이뤄진 것입니다.”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는 최 총무의 생각은 뜻밖이다. 사실 우리가 많은 지원을 해 왔지만, 교회 밖으로는 손을 벌리는 일에 주춤했던 것은 아닐까? 사회평신도국 내에 있는 기금 관리도 사실은 교회 밖 사람들에게 지원하기 힘들다. 울진에 큰불이 났지만, 이 기금들은 감리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혜택을 줄 수 있다.
“교회 밖에 교인이 아니더라도 그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계명이 하나님과의 관계인 사랑이라고 한다면, 두 번째 큰 계명도 그와 같은 네 자신 같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 두 개의 계명이 바로 십자가의 사랑이라고 보는 거예요. 우리가 하나님과 나와의 사랑이 수직적이라면, 나와 이웃과의 사랑은 수평적입니다. 그러니까 이웃에 관한 사랑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가 교회 밖에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울진에 산불이 났을 때, 웨슬리나눔재단을 통해 1억 원이 지원됐다. 이 지원금을 갖고 교회 밖 사람들을 도왔다. 웨슬리나눔재단에서의 첫 지원이었다. 물론 교회 안 사람들을 위해서도 2억 원이 지원됐다. 교회 연합회에서 연합봉사단이 초교파로 모여서 교인의 집 30채를 건축하려고 하는데, 거기에 지원했다. 그러나 이 비용은 사회평신도국 안에 있는 긴급의료기금이나 재난 기금을 통해서다. 이 말은 우리 감리교회가 교회 안 사람들과 교회 밖 사람에게 모두 지원할 수 있는 두 가지 지원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웨슬리나눔재단의 역할이 어디에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최 총무에 따르면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을 얻은 셈이다.
“마태복음 25장에 보면, 예수님은 우리가 지극히 작은 자한테 한 것이 나한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우리가 앞으로 신앙의 근본이 되는 평신도 활동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모금한 것으로, 내가 가보지 못한 곳, 갈 수도 없는 곳, 알지도 못하는 곳에 이웃 사랑을 전하게 됩니다. 바로 선교사님과 어떤 봉사 단체들을 지원함으로써 그들이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바로 135년에 선교사를 파송한 방식과 똑같은 방식이지요. 이 재단은 우리 평신도들한테 이웃 사랑을 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홀리 라이온스 클럽을 만들다”
최 총무가 이웃 사랑을 할 수 있는 기반의 ‘재단’을 만들었다면, 한편으로는 이 기금을 바탕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기관을 또 만들었다. 바로 홀리 라이온스 클럽이다. 최 총무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데 얼마나 체계적인가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가장 먼저 탄생한 것이 ‘익산 홀리 라이온스 클럽’이다. 2021년 11월에 발대식을 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익산 라이온스 클럽은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하며 허름한 주택을 리모델링 하는 등 교회 밖 사랑에 헌신적이다. 최 총무는 적어도 우리 감리교회의 기초 구역인 각 지방회마다 홀리 라이온스 클럽이 만들어길 희망하고 계속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조금 주춤하고 있지만, 이 익산 홀리 라이온스 클럽의 탄생에 의미가 적지 않다.
“사람들은 왜 ‘라이온스 클럽’을 활용하느냐라는 점에 매우 궁금해 합니다. 그런데 이 라이온스 클럽은 100년의 역사가 담긴 매뉴얼이 있는 봉사 단체입니다. 세계 최대의 봉사 조직이지요. 우리 감리교회 내에도 희망봉사단, 웨슬리 봉사대도 있지만, 이 매뉴얼을 통해서 더욱 체계적인 봉사 단체로 만들어보자라는 의미로 라이온스와 MOU를 체결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홀리 라이온스 클럽’이 활동하는 데에 바로 웨슬리나눔재단의 기금이 지원된다. ‘익산 홀리 라이온스 클럽’이 활동할 때, 손자를 데리고 사는 할머니 집을 수리한 것이 첫 사업이었다. 물론 그 할머니는 교인이 아니다. 이때 웨슬리나눔재단에서는 500만 원을 지원했던 것이다. 최 총무는 “이처럼 봉사 클럽이 한 곳을 지원하겠다고 할 때 매칭 펀드가 나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매칭 펀드는 현장의 사업 노력에 맞춰 예산 자금을 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최 총무는 라이온스 클럽이 선발이 되고, 그들이 활동할 때 그냥 지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봉사할 때 그것이 ‘심사를 통해서’ 통과가 되면 금액을 매칭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시스템을 통해 웨슬리나눔재단과 ‘홀리 라이온스 클럽’이 연결되어진다. 아울러 홀리 라이온스 클럽은 사업 성과를 보고해야 한다.
“사업 성과를 보고하고 기부자들한테도 설명을 하면, 다음에도 그들이 얼마를 또 모금을 해 줄 것인가 약속도 받게 됩니다. 이렇게 프로그램이 되어 있으면 꾸준한 기부가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홀리 라이온스 클럽’에 대해 최 총무는 교회 조직 내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클럽 회원이 30명 이상 지속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팀이 만들어지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내의 찬양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최 총무는 이런 봉사 단체가 감리교회 내에서 무수히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두 개의 수레바퀴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교회에서도 지극히 작은 자들을 찾는 운동이 일어나는 것이고, 그들을 도와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총무는 웨슬리나눔재단의 기금은 이런 봉사단체의 활동을 통해서 매칭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봉사를 하는 쪽이 봉사 사업을 밝히면, 그들이 사업을 진행하는 부분에 대해서 봉사 효과를 100으로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그 봉사가 확대가 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웨슬리나눔재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이온스 클럽과 홀리 라이온스 클럽과의 차이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즉, “라이온스는 봉사를 하지만, 홀리 라이온스 클럽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고, 우리는 사명으로 하게 된다”는 점이다.
“사회평신도국 총무로서 사명을 얻다”
최창환 장로가 사회평신도국 총무를 되면서 하나님께 가장 많이 묻는 것은 “왜 하나님이 나를 여기에 보내셨는가?”이다. 차를 몰고 오면서 거의 매일 이 질문을 했다고 한다.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을 여기에 보낸 이유가 있을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저는 감리회 본부에 와서 전혀 다른 세상을 보았다”라는 고백을 하게 했다.
“웨슬리 목사의 정신을 공부해 보면 300년 전에 노조나 노예 해방, 여성이나 아동 인권 그리고 옥에 갇힌 자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더 놀란 건, 고독한 사람들도 있었고 그들을 위한 복음을 전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감리교회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호남이나 삼남에서는 감리교회를 이단으로 취급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것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기초를 놓았는데, 그런 감리교회가 이단으로 취급받는 게 이해가 되지 않죠.”
이에 최 총무는 바로 감리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이를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사명을 갖게 된 것이고, 웨슬리나눔재단은 바로 그런 생각의 바탕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그의 삶이 봉사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웨슬리나눔재단은 우리 기업하는 장로님들이 우리가 이제 가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고 가볼 수도 없는 곳에 이웃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거기다가 이제 목표를 위해서 목적성 기부도 할 수가 있고요. 자기가 사업을 열심히 하면서도 오늘 내가 모르는 곳에 나로 인해서 공부를 하고, 나로 인해서 배를 채우고 있는 사람도 있고, 나로 인해서 병을 고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주님의 사랑이 가슴에 불타오를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서 만보걷기도 하고, 다이어트도 하지요. 이런 정보는 넘쳐나는데 봉사에 대한 정보는 적습니다. 우리 교인의 봉사는 하나님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프리카를 돕고 싶고, 아픈 사람을 돕고 싶으면, 저의 재단에 기부하면 됩니다. 우리 재단은 예수의 이름으로만 전해지기 때문에 일반 봉사와는 차원은 다릅니다. 우리가 낸 기부금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제대로 전달되고, 또 그러한 사랑을 전해줄 수 있는 대원이 되는 것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최창환 총무는 이렇게 기대감을 갖고 마무리했다.
* 웨슬리나눔재단 기부금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104-132198 사단법인웨슬리나눔재단